작은상자

연가시 - 좋은 소재, 아쉬운 연출

soeasy 2012. 7. 13. 18:40

공짜로 생긴 영화티켓들. '직원들과 함께 영화 보기'에 쓰기로 했었는데, 시간을 못 맞춰(?) 미루다가 지난 수요일 퇴근 후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각자 보고 싶은 것을 고르기로 했는데, 상영시간 때문에 저를 포함한 대부분이 '연가시'를  함께 보게 되었습니다.(개인적으로는 '두개의 문'을 보고 싶었습니다.)

 

공짜로 생긴 영화티켓들

 

 

 

 

보고 싶었던 영화 '두개의 문' 주말에 대구에 가서 다시 개봉관을 찾아봐야 할런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괜찮거나, 생각보다 못하거나... 였습니다.

 

 

의외로 괜찮았던 것은 생각보다 영화의 끝까지 소소한 재미와 긴장감을 유지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는 것이고(끝에가서 무너지는 것이 보였지만),  뭔가 부족해 보이는 연출력과 매끈하지 못한 카메라 워킹, 중간중간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소소한 장면들은(화면 사이사이에서 개연성이 떨어지는 실수들이 엿보였는데, 제 눈엔 자꾸만 그런 것이 눈에 들어오며 집중력을 떨어뜨렸습니다. 뭐 저의 집중력 자체가 문제라면..? -.-;) 많이  아쉬웠습니다.

 

 

 

 

사실 이 영화, 연가시는 꽤 오래된 단편소설이 모티브라고 합니다. 저도 읽어봤는데 단편이서인지, 아니면 그때 처음 올렸던 곳이 '웃긴대학'이라는 인터넷사이트의 게시판이어서인지, 영화처럼 여러가지 이야기가 존재하고 다양한 배경이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협소한 공간에서의 불안과 공포감을 자극하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 원작 : 네마토모프(연가시)/코요테와방3(포도) - 웃대, 2007.08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number=36854

 

 

돈(투기) 때문에 몰락한 한 가장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영화는,  꾸역꾸역 먹어대던 식사가 주는  느낌처럼, 주변을 함께 무너뜨리며 진행되는 개개인의 (작은) 자본주의 몰입에서 생겨나는 폐해부터, 이야기의 진짜 배경이 되는 (거대) 사회 자본주의(론스타가 대표젹으로 표현되었지만, 그에 강조하여 양심을 저버린 연구원들과 주주들까지)의 폐해까지, 그리고 끝까지 매뉴얼만 외쳐대는 공직자들에 대한 비판까지... 참 많은 이야기들을 숨겨두었지만 깔끔하거나 시원하게 풀어낸 느낌은 아니었다.(결론은 가족애로 풀어내는 자본주의 해법? 또는 반드시 벌 받아야 할 반 사회적 자본권력의 극복?) 

 

 

어쨋거나 영화는 봤고... 단순한 이야기를 가공하여 여러가지 배경과 이야기를 많이 끼워 넣어 긴장감을 유지한 것은 생각보다 좋았지만,  이야기들의 흥미로움에 비해 떨어지는 화면 연결과 급하게 마무리되는 엔딩과정은 '아.. 아쉽다...' 였습니다. (봐도 되느냐고 물으신다면... 그냥 볼 만 하다..정도입니다.)

 

뺀질뺀질한 형사역으로 나왔던 김동완. 김명민이 존재감을 죽여 스스로의 역활을 빛냈다면, 김동완은 뺀질뺀질한 모습으로 영화의 소소한 재미를 살리는 역활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