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나서다

농암종택, 군자리

soeasy 2014. 9. 12. 17:50

지난 주말에 안동에 다녀왔습니다. 친구가 지난 토요일, 10년 전에 제가 소개시켜주었던 후배와 결혼을 했습니다. 그 후배네 손님(?)들과 친구네 손님들.. 모두 제 손님이라 빠지지도 못하고 신혼여행지까지 따라가는 불상사(?)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결혼하는 두 친구 모두 여행족들이라 신혼여행으로 백두산 일대를 배낭여행하는 것으로 잡아두었다가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국내 여행으로 바꾸었고, 그 첫번째 장소, 즉 첫날(?)밤을 안동에서도 오지 중에 오지(안동댐을 거슬러 30km는 더 들어간 골자기)인 농암종택(http://dmaps.kr/4fsg)으로 정했던 것입니다.
 
신랑신부는 농암종택의 별채(긍구당)를 통째로 빌렸고 신부친구들과 저에게는 사랑채와 문간방을 내 주더군요. (저는 바깥채 문간방... 즉, 머슴방에 잤습니다. 흑흑)
 
농암종택은 원래 강을 끼고 도는 골짜기 길을 따라 들어가야 하는데 엄청나게 뿌린 비로 길이 물에 잠겨버려 하마터면 세상으로 못 나오고 신랑신부와 며칠 갇혀있을뻔 했습니다. ^^; 농암종택은 인터넷으로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강을 끼고 집 건너편으로는 1~2Km 쯤 되는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뒤쪽으로는 가파른 산이 감싸고 있습니다. 거기에 동네도 없이 달랑 농암종택만 있기 때문에 불빛이 거의 없어 가을-겨울엔 환상적인 별빛을 구경할 수 있고(진짜 은하수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여름엔 집 앞 강물을 따라 플라이낚시와 견지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비가 엄청나게 와서.... 찍고 싶은 사진도 못 찍고.. 방문 열어두고 멍~ 때리며 앉아 있기만 했지만.... 건너편 안채에서 빗소리를 헤치며 흘러나오는 대금과 단소소리.. 그리고 가끔씩 들려오는 소리꾼의 소리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틀을 보내다 왔습니다.
 
그럼.. 구경 함 해보세요... ^^
 
 







 
 
아래 사진들은 나오는 길에 잠깐 들렀던 오천군자리마을에서 찍은 것들입니다.
 














 


 - 2011.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