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느리게
가을길 사진 몇장-문경 하늘재, 충주 미륵리 본문
주말동안 문경에서 충주로 이어지는 느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보통때의 여행과 달리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동안 한 곳에서 계속 머물렀습니다. 지명은 문경과 충주... 두곳이지만, 거리로 따진다면 겨우 3Km 남짓... 문경의 하늘재에서 충주쪽의 미륵리까지 두 곳을 이틀동안 오고 갔었습니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들이라 보이는 만큼은 다 담아오지 못했지만... 가을이 지나가는 것을 아쉬워할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 몇장 올려봅니다. ^^
하늘재의 문경 쪽 입구에 자리잡은 '하늘재 산장'에서 본 하늘입니다.
미륵리에서...
아주 오래된 기억에 남아있던 길을 10여년만에 다시 가 보았습니다.
이름이 예쁜, 이 ‘하늘재길’은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에서 시작해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입니다. <삼국사기> 제2권 ‘신라본기’에 신라 아달라 이사금 3년(156년)에 “여름 4월에 계립령(하늘재의 옛 이름) 길을 열었다”라는 기록이 있어서 문헌상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옛길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이곳은 북쪽 개경과 서쪽 백제의 도시들, 그리고 남쪽 신라로 이어지는 곳으로 고구려 온달 장군이 “계립령이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으면 나도 돌아가지 않겠다”라며 출사표를 던질 정도로 삼국의 요충지였으며, 뒤에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몽진할 때도, 망국의 한을 품고 금강산으로 들어간 마의 태자와 덕주 공주도 이 길을 밟았다고 합니다.
이 길을 따라 경상도 쪽에서 하늘재 오솔길을 따라 걸어 약 3km쯤 가면 고려때 만든 것으로 알려진 미륵사지를 만납니다. 중원문화로 일컫어지는 충북지역의 대표적 유적지로 경주의 석굴암처럼 석굴사원 형식을 하고 있지만 완연히 다른 느낌을 받는 곳입니다.
2,000여년의 이야기를 간직한 하늘재 길은 겨우 해발 525m 의 나즈막한 길이지만 푸른하늘과 잇 닿은 능선과 나무들로, 왜 '하늘재'라는 이름이 붙여졌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길이기도 합니다.
- 201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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