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수 (2)
가볍고느리게
점심도 먹고 계곡에서 잠시 쉬었기때문일까 몸이 가벼워 진 것 같다.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 가장 가까운 선암사를 들른 후 창원으로 가기로 하고 출발한다. 오래전 대규모(?) 답사팀과 함께 들렀었던 선암사. 많은 시간이 흘러서인지 낯설다. 그때는 꽤 정갈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지금은 왠지 모르게 어수선한 느낌이다. (아마도 그 이후로 들려왔던 선암사를 둘러싼 소유권 분쟁들이 머리 속에 남아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가진 선암사에 대한 기억은 휘어진 문설주와 대문간, 단청 없는 수수한 건물들과 넓은 차 밭 사이에 숨겨놓은 보물처럼 들어 앉아있던 돌확과 찻주전자, 그 위를 장식하던 빨간 매화가 차분한 동양화처럼 연결되던 곳이었는데... 선암사를 이야기 하자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차다. 통일..
전날 여수엑스포장에서 쬐었던 뜨거운 햇살과 그 보다 더 텁텁했던 공기가 주는 피곤함이 몸에 스며들었나보다. 아침에 일어난 일행들의 몸이 무거워 보인다. (하긴 전날 밤새도록 카드 놀이를 했으니... ) 남도, 여수쯤 가게되면 마음은 이미 그 보다 더 서쪽으로 향한다. 보성, 영암, 나주, 진도...그리고 보길도까지... 마음은 이미 서쪽 바다까지 가 닿아있지만, 무거워진 몸과 일행들이 주는 무게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혼자 갔더라면... 하고 생각해 봤다. 아마도 밤에 잠을 자지않고 진도까지 한달음에 내 달았을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발걸음을 여수에서 멈추기로 했다. 피곤함에 젖은 일행들의 안전을 위해 근처를 돌아보기로 한다. 여수 하면 생각나는 것들을 물어봤다. 향일암... 여수엑스포.. 에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