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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느리게
너만 기다리게 했다고 날 욕하지마라. 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너만큼 기다렸다. 이상하게도 같은 세월에 엇갈린 입장을 물에 뜬 섬처럼 두고 마주 보았다. 비 오는 간이역에서 밤 열차를 탔다 / 이정하 기차는 오지 않았고 나는 대합실에서 서성거렸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고 비옷을 입은 역수만이 고단한 하루를 짊어지고 플랫폼 희미한 가로등 아래 서 있었다. 조급할 것도 없었지만 나는 어서 그가 들고 있는 깃발이 오르기를 바랐다. 산다는 것은 때로 까닭을 모를 슬픔을 부여안고 떠나가는 밤 열차 같은 것.. 안 갈 수도, 중도에 내릴 수도. 다시는 되돌아올 수도 없는 길. 쓸쓸했다. 내가 희망하는 것은 언제나 연착했고, 하나뿐인 차표를 환불할 수도 없었으므로 기차가 들어 오고 있었고 나는 버릇처럼 뒤 돌아다..
잡다한일상,소소한감정
2012. 8. 15. 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