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느리게

천일동안 본문

잡다한일상,소소한감정

천일동안

soeasy 2014. 9. 12. 15:48

나가수 시청을 마지막으로 집에 돌아와 엎어졌는데 아직 눈이 말똥말똥 하네요. 아마도 옥~가수의 천일동안을 듣고, 다시 15년전 이승환의 오리지널 '천일동안'을 들어서였을까요? 아님, 딱 30년이 된 기억속 그 노래를 열창하던 윤도현 때문일까요.....

'천일동안 난 우리의 사랑이 영원할거라 믿어왔었던거죠 어리석게도 그런줄로만 알고 있었죠 ..... 그 천일동안 알고 있었나요 많이 웃고 또 많이 울던 당신을 항상 지켜주던 감사해하던 너무 사랑했던 나를 보고싶겠죠 천일이 훨씬 지난 후에라도 역시 그럴테죠 난 괜찮아요 당신이 내 곁에 있어줬잖아요 ..... 그 천일동안 힘들었었나요 혹시 내가 당신을 아프게 했었나요... 용서해요 그랬다면 마지막 일거니까요 그 천일동안 .....'

'사랑'한다는 것 참 쉽지 않은 일이죠. 차칫 잘못하면 머리 속이 터져나가도록 아프거나, 숨쉬기 곤란하도록 꽉 차버린 기억들을 버리지 못하고 저장하는 몹쓸 병을 얻게 되는 일이니..
(오래? 산 사람이,  타인에게  '가슴속부터 올라온 열기'가 그대로 들어있는 '사랑'... 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이 단어, '사랑'은요... 살아온 날이 많아질수록 더 무거워지는 단어입니다.  제 기억엔 20대초반을 넘어가면서부터 가슴에서 입까지 거리를 올려보내는데도 너무나도 무겁고 겁이 나더군요. 시간이 흐른 요즘 같아서는 10대쯤이어야 '묵직한 조건들 없는 그대로의 사랑'을 말하는게 가능하지 않을런지.... 아님, 세상에서 가져갈게 없는 나이가 될 때쯤이면 다시 가능해질지도 모르겠네요... ^^;)
 
....
....
....
 
 
 
 
 
 
 
 
이승환이 작사한 '천일동안'은  그가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진 후 30분만에 나온 가사였다고 합니다.
뒤에 김동률이 곡을 붙인 것이라고 하는데, 자신의 이야기여서인지 더 애절하죠.
아래 동영상은 이승환의' 천일동안' 영상들 중 가장 좋은 라이브 자료 중 하나랍니다.
나가수의 옥주현과 비교해서 한번 들어보시죠.
 


- 2011.05.30.

'잡다한일상,소소한감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서(戀書)  (0) 2014.09.15
쳔녀유혼  (0) 2014.09.12
매화  (0) 2014.09.12
낚시 번개  (0) 2014.09.11
직녀에게  (0) 2014.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