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가볍고느리게
연서(戀書) 본문
5살 꼬마 숙녀로부터...
일주일째 병원에 입원 해 있는 5살 조카 녀석이 어제밤에 꼬깃꼬깃 접어서 내민 봉투에 들어있던 편지...
태어나면서부터 항생제 알러지를 타고 난 탓에 작은 감기에 걸리기만 해도 온 식구들을 긴장시키는 녀석.... 갓난 아기때부터 병원을 제 집 들락거리듯 해서, 왠만한 주사바늘은 눈도 깜빡 안하며 깔깔대는 녀석입니다.
어제 벌초 때문에 산을 오르락 내리락거리고 있던 제가 전화를 받으며 숨차하니, 1시간마다 전화 해 '삼촌 힘들어? 응? 힘들면 몰래나와..' 합니다. '삼촌 나 병원 입원했잖아. 빨리 보러 와...' 라고 하다가, 약속 때문에 벌초 마치고 바로 창원 가야한다고.. 다음주에 보자고 하니, 병원에 우유가 떨어졌으니 사 주고 가라는 등의 깜찍한 거짓말을 하며 오라고 하더니 저렇게 쪽지를 내 밉니다. 제가 받아 본 연서 중 제일 가슴 떨리는 편지를, 오전 내내 책상 앞에 붙여두고 행복해 하는 중입니다. ^^
- 2011.09.05
'잡다한일상,소소한감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RoKAF Black Eagles (0) | 2014.09.15 |
---|---|
시인, 도종환 (0) | 2014.09.15 |
쳔녀유혼 (0) | 2014.09.12 |
천일동안 (0) | 2014.09.12 |
매화 (0) | 2014.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