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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사람, 감성

soeasy 2012. 7. 4. 18:47

연락을 할때 문자를 보내거나 메일을 보내면 무척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특히 긴 문장으로 보다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는 이메일보다는 핸드폰 문자나 메신저용 문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왜 싫어하는지를 물어본 적이 있었다. 대답은 그랬다. 자신이 상대를 생각하는 것보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거리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싫고, 보다 친밀하게 대응을 해 주었으면 하는데 건성인 것 같아 싫다고 말했다. 


무슨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말에 그냥 느낌이 그렇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짧은 문자와 글은 느낌을 전달하기 쉽지않고, 감정이나 감성이 전달될 정도로 깊게 표현하지  못했었다. 



한때는 얼굴을 마주보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고, 그 다음이 손으로 직접 쓴 편지, 그리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전화였다. 그것들이 미덕일 수 있는 이유는 표정에서 느껴지는 감정, 손글씨가 주는 느낌, 그리고 목소리와 억양에서 전달되어지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생활의 범위가 넓어지고, 사는 일이 복잡해 질수록 전화 한 번 거는 일이, 더군다나 직접 얼굴을 보는 일은 더 힘들어지게 되었다. 




IT에서도 PC통신의 채팅방이 유행 한적이 있다.  단순한 문자로는 다 나타내지 못할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아이콘과 이모티콘이 나왔고, 메신저로 발전하면서, 움직이는 플래쉬콘이 등장했다. 음성을 저장했다가 전달하는 음성메일도 유행했고, 음성채팅을 거쳐 화상채팅도 나왔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지금은 IT와 보통의 일상이 분리 되지 않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어느새 PC의 메신저와 삐삐의 문자, 휴대폰의  문자서비스는 메신저와 문자전송이 결합된 형태로 변했고,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지 문자를 보내고 받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오히려 편하고 쉬워졌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부족하다. 시간과공간의 제약을 벗어버린 빠르고 편리해진 서비스만큼,  주고 받는 감정도 더 가볍고 빠르게 소모되어 버리는 것 같다.    



짧은 문자로 인해 가벼워지는 감성의 교류를 채울 수 없을까 하는 고민이 기술의 발달과 함께 여러가지 방법으로 모색되고 있다.  FeelMe 프로젝터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상대방의 터치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기술, 상대방의 터치감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기술, 강하게 터치하면 상대에게도 강하게, 부드럽고 달콤한 터치를 상대에게그대로 전달하고자 하는 감성터치 프로젝터다. 





Feel Me from trive on Vimeo.



결국 사람의 일이다. 기술을 덧 입히고, 방법을 달리해도 사람이 가까우면 기술이 어떻게 변해가더라도 전달되어질 감정은 주고 받아질 것이다. 때문에 IT가 발달할수록, 기술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어 갈수록 사람에 대한 학문과 호기심을 공부하는 인문학이 중요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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