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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새로운 OS, 전략?

soeasy 2012. 6. 29. 00:17


어제(27일)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약 5500명의 개발자들을 초청한 구글IO가 열렸습니다. 1년동안 기다려온 새로운 기술에 대한 목마름이었을까 일정이 발표되자마자 20여분만에 티켓이 동났다고 합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기심도 있지만 그동안 구글IO에서 보여준 구글의 통근 선심(모든 참석자에서 최신 구글 기기를 한대씩 선물했었다. 2010년에는 최신 스마트폰 두대씩, 지난해에는 크롬 노트북을...) 때문에, 이번엔 구글이 새롭게 내 놓는다는 태블릿이나 구글이 새로 개발하고 있다는 구글글래스를 선물 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컸던 것 같습니다. (올해는 참석자가 너무 많아 선물을 안 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소문이 돌았지만,  결론은 갤럭시 넥서스, 넥서스탭7, 그리고 넥서스Q까지 3개를 나눠줬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모두 선물을 주다니... ^^


저렇게 많은 사람들 모두에게 선물을 쏘다니... 부럽군요. ^^


이번에 발표된 구글의 제품과 기술을 보면, 이제서야 구글이 사업방향에 대한 길을 잡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동안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여러회사들을 사들이고, 안드로이드 OS를 개발하여 배포하는등의 행보를 보여주었지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는 딱히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모호한 점이 많았습니다.


애플처럼 독자적인 디자인과 제품, 그리고 앱스토어라는 개념으로 견고한 (일반)고객층을 가진 것도 아니었고, 때문에 덩치와 하는 일의 다양함에 비해  (영리를 추구하는) 회사의 성격이 불명확한 점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개발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구글의 이름은 인식시켰지만 스스로 만든 기기가 없다는 점에서 하드웨어를 만드는 회사들(삼성, LG, HTC등)에 비해 미미한 존재감 뿐이었는데, 이번엔 구글이 직접 설계하고 만든 기기들을 대량(?)으로 들고 나온 것이었습니다.

 

일반인들이 구글의 새로운 기술발표라는 소식을 들었을때 가장 기대했던 것은 새로운 안드로이드 OS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OS는 완전히 새로운 OS는 아니었습니다. 기존에 발표된 4.0 아이스크림의 개선판 정도인 것을 보면, 그동안 발표되어왔던 안드로이드 OS가 컨셉 단계에서 안정적인 단계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안드로이드 OS는 스마트폰용으로 나왔던 1.0 애플파이부터 2.3 진저브래드(생강빵)와 태블릿을 위한 마이너 업그레이드였던 3.x의 허니콤이 따로 놀던 것이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에 와서 통합되는 것을 보였고, 이번에 발표한 4.1 젤리빈에서는 4.0 통합버젼의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기에 스마트기기(패드, 폰, 그리고 주변기기들까지)을 위한 진정한 OS로서의 위상을 굳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 본사 마당에 있는 안드로이드 버젼들, 뒷쪽부터 진저브레드, 아이스크림샌드위치, 그리고 젤리빈


그리고 또 하나의  모습은 이 새로운 OS를 이용한 기기들의 발표입니다. 그 첫번째가 바로 ASUS와 손을 잡고 내놓은 199달러짜리 7인치 태블릿(Nexus-7). 그동안 구글은 직접 기기를 생산하지는 않고 HTC(구글 넥서스)와 또 삼성전자(갤럭시 넥서스)와  레프런스폰이라는 형태로 자신들의 개발철학을 적용시킬 기기를 대리 생산하였지만 그 판매를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이번 구글IO에서는 ASUS와 손잡고 온전히 자신들만의 철학이 든 기기를 대량생산하겠다고 발표한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생태계에 대한 실험적 성격이 강했다면,  삼성전자나 LG등이 만들어 놓은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이제 안정적인 단계에 들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구글의 전략이 조금 얄미울 수도.. 게다가 삼성전자는 가장 큰 적수를 만난 것일지도 모르겠다.)



4Core Tegra 3 CPU, 12Core Graphic core... 이것만 해도 굉장한 사양


두번째 기기는 넥서스큐(Nexus-Q)입니다. 이 기기에서 구글의 생각(사업 방향)을 엿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넥서스7이 엄청난 스펙에도 불구하고 199달러라는 대중적인 가격으로 나온 반면, 299달러라는 조금은 당황스러운 가격(넥서스7의 가격을 생각하면...)에 나온 이 기기는 구글플레이와 안드로이드 기기등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플랫폼(센터) 정도 되는 컨셉입니다.  HDMI 포트등을 통해 가정의 모니터나 TV또는 오디오에 연결되는 이 녀석은 여러 안드로이드 기기나 각 기기의 사용자계정이 가진 콘텐츠(MP3, 영화등)을 공유하여 플레이 해 주는 기기입니다. 하지만, 이미 나와있는 비슷한기능의 기기들과의 비교  또는  현재의 구글플레이 구조나 안드로이드 기기의 형태에서는 거의 사용이 불가능한 기기이기도 합니다. 그럼 구글은 왜 이런 당황스러운 컨셉의 기기를 직접 디자인하고 내놓았을까요?  그것은 아마 구글플레이와 구글계정과의 연동을 통한 컨텐츠 유통 때문 일 것 같습니다.(구글이 안드로이드 생태계로 어떻게 사업화 시킬 것인가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구글의 방향을 조금 엿 보았다고 할까요. 이런 컨셉이 실제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확산될런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구글이 가진, 검색을 통해 모여진 막대한 정보를 생각한다면 완전히 비관적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개발자들이 가장 큰 환호를 받은 기기가 바로 구글 글라스(Google Glass) 입니다. 안경 형태의 이 스마트기기는 프로젝터 영상만으로도 많은 개발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제품이었는데 이번 구글 IO에서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러시아어: Сергей Михайлович Брин Sergey Brin, 1973년 8월 21일 ~)이 직접 발표했었는데 완전 익스트림한 실시간 중계(구글 글라스를 쓴 스카이 다이버들이 비행기에서 뛰어 내리는 장면과 익스트림 바이크를 탄 사람들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진행 했습니다.)를 보여줘 참석자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 내더군요.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구글글라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실, 앞서 이야기한 두가지의 기기보다 이 구글글라스야 말로 진정한 신세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것들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프리젠테이션이었으니 말입니다. 구글에서는 개발자에 한해 내년부터 ,1500달러에 공급한다고 하는데 하나 갖고 싶긴 하군요. 




구글 글라스 프로젝터 영상


긴 이야기였지만 분명한 것은 구글이 안드로이 사업에 대한 방향을 잡은 것과 새로운 기술에 대한 비젼을 함께 제시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숙제는 구글이 직접 뛰어든 만큼 안드로이드 생태계는 제조사던 개발자이던, 또는 소비자이건 새로운 변화가 시작 될 것이라는 것과 그것이 우리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때가 된 것 같다는 것입니다.





Google I/O 2012 Keynote 전체보기


※ 구글 IO : 2009년부터 시작한 구글의 연례 컨퍼런스. 구글의 기술들에 대한 Input Output을 늘어놓는 자리라는 의미에서 구글 IO라고 한다.


 ※  구글(Google) : 웹 검색, 클라우드 컴퓨팅, 광고를 주 사업 영역으로 하는 미국의 다국적 회사로 1998년에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이 BackRub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했다. 구글은 미국 전체 인터넷 검색의 2/3, 전 세계의 70%를 장악했다.  G메일, 구글 뉴스, 구글 어스, 구글 맵스, 구글 비디오, 피카사(Picasa-디지털 사진 공유), 구글 북스(발행된 모든 책 검색), 오컷(Orkut-인맥, 친목 사이트), 여기에 데스크톱(Desktop)이나 문서도구(Docs)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응용 프로그램까지 제공한다.'Don't Be Evil' (악해지지 말자)이라는 모토를 사용.모든 구글 엔지니어들은 업무 시간중 20%(주 5일 근무 기준으로 일주일중 하루)를 그들이 흥미로워하는 프로젝트에 사용하도록 권장된다.  출처:위키백과

※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버젼과 닉네임


1.0 API Level 1  애플파이(Apple Pie)/2008.09.

1.1 API Level 2  바나나브레드(Banana Bread)/2009.02./ T-모바일 G1 전용OS

1.5 API Level 3 컵케이크(Cupcake)/2009.04./동영상, 유튜브, 블루투스지원

1.6 API Level 4 도넛(Donut) / 2009.09./마켓, 음성 및 연락처 검색, 3G지원등

2.0 API Level 5, 2.0.1 API Level 6, 2.1 API Level 7  이클레어(Eclair) / 2009.10. / HTML5지원

2.2 API Level 8, 2.2.1 API Level 8, 2.2.2 API Level 8 프로요(Froyo) / 2010.05. / V8 자바스크립트 엔진, 어도비 플래시 10.1 지원, USB 테더링 및 와이파이 핫스팟

2.3 API Level 9, 2.3.2 API Level 10, 2.3.3 API Level 10, 2.3.4 API Level 10, 2.3.5 API Level 10, 2.3.6 API Level 10, 2.3.7 API Level 10  진저브레드(Gingerbread) / 2010.12. /NFC, G-센서, APP관리, JIT

3.0 API Level 11, 3.1 API Level 12, 3.2 API Level 13  허니콤(Honeycomb) / 2011.02. / 안드로이드 태블릿 전용, 모토롤라줌을 통해 발표, 3D 구글맵등

4.0 API Level 14, 4.0.1 API Level 14, 4.0.2 API Level 14, 4.0.3 API Level 15, 4.0.4 API Level 15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e-Cream Sandwich) / 2011.10. / 진저브레드와 허니컴을 통합, 삼성전자 갤럭시 넥서스를 통해 발표

4.1 API Level 16 젤리빈(Jelly Bean) / 2012.06. / 터치 및 연동기기 확대, 성능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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