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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익숙한 영화, 도둑들

soeasy 2012. 8. 8. 10:45

지난 주말, 오랫만에 '영화몰아보기'를 '도둑들' 부터 시도했다가 생각보다 긴 런닝타임과 급 저하된 체력 때문에 더 끊었두었던 영화표까지 반납하고 '도둑들'만 겨우 보고 돌아섰다. (밤 11시쯤부터  새벽 3시반까지 표를 끊었다가.... ^^')


(줄거리야 영화를 보면 될 것 같고...) 개인적인 감상평만 이야기 한다면 , 영화가 시작될때 '오션스 시리즈와 비슷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언듯 들더니 끝나고보니 전체적인 분위기가 역시 그렇다.  좋게 생각해보면 오션스 시리즈 자체가 워낙 잘 만들어져, 다음 영화들이 어떤 형식이던 그 분위기를 띨 수 밖에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느낌이 꽤 유사하다. 

 


게다가 몇몇 장면이 익숙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꽤 있었다. 때문에 혹평이 있기도 한 것 같지만 영화 속에의 '첸'(개인적으로 가장 반가웠던 배우 '임달화')과 '씹던껌'(역시 경력이 주는 내공의 힘을 보여준 김해숙이 맡았다)의 짧지만 강렬한 러브 스토리는 그나마 다른 영화와 차별화 된 분위기를 살려주는 역활을 하고 있다. 

 

첸 역을 맡은 임달화와 씸던껌 역의 김해숙


또 하나의 생각은 한층 커진 방화의 스케일이라고 할까. 이전에도 몇몇 영화가 해외로케를 시도하기도, 다른 나라 출신의 배우들과 함께하는 다국적 분위기의 영화를 만들기도 했지만, 그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스케일을 보여준다.(하지만, 크게 시작하여 희미하게 처리되는 종결은 이 영화도 빠지지 않고 보여서 아쉽다.) 

 

어쨌던 전우치(2009), 타짜 (2006), 범죄의재구성(2004) 등으로 그간 조금 다른 스타일로(국내에 없는, 외국 스타일이라고 할까.. ^^) 연속하여 성공하였던 최동훈 감독이 꽤 컸다는 느낌과 함께 영화의 소소한 디테일 면에서는 전작보다 좀 못해진 것 같은 느낌이 함께 드는 것을 보니, 그가 흥행(스토리 보다는 비주얼의 상업성이 강한?)영화 감독의 길로 접어 든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또 하나, 이 영화를 언급하면 꼭 나올 이야기가 몇몇 배우들이다. 특히, 오랫만에 모습을 보인 전지현(개인적으로는 변하지 않는 몸매와 분위기가 주는 반가움과 버불어 '엽기적인 그녀'의 느낌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듯한 모습 때문에 실망이 함께 한..),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 어떤 배우보다 반가웠던 임달화가 특히 그렇다.(물론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김해숙의 원숙한 연기도 좋았다.)

 

 

그 외에도 안정된 연기와 멋진 와이어 액션, 김혜수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가는 중심 역활을 한 마카오박 역의 김윤석(목소리는 너무 부럽다 ^^)이나 특유의 카리스마로 등장장면부터 화면을 꽉 채우는 느낌을 주었던  팹시 역의 김혜수, 그리고 감초 중의 감초 앤드류 역 오달수를 비롯하여 연기파 배우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이정재와 누나들의 새로운 완소 아이템으로 떠 오른 김수현도 꽤 적절하게 배치되었다.


비열하고 야비한 느낌을 잘 살렸던 뽀빠이 역 이정재


 


정말 오랫만에 얼굴을 봐서 너무나도 반가웠던
8~90년대 홍콩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첸 역의 임달화(Simon Yam)


임달화(任達華, 1955년 3월 19일 ~ )는 홍콩 배우로 중화권에서는 우리나라 안성기 같은 느낌을 주는 연기파 배우다. 모델 출신으로 8~90년대 홍콩 르와르 영화 전성기의 배우로 15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한 경력이 있으며, 한때 홍콩 5대 갑부로 꼽히기도 했고 전세계에 20채가 넘는 고급주택을 가지고 여행을 즐기는 부호이기도 하다.(우리나라에도 개인 저택이 있다는 소문이..^^)  


이번 '도둑들' 영화에는 최동훈 감독의 개인편지(자신의 영화를 보고 큰 키드로 꼭 임달화를 자신의 영화에 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는..)를 보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하기도 하고, 영화 촬영 후 홍보 인터뷰에서는 한국 영화 스탭들의 열악한 업무와 임금체계에 대해 배우들의 개런티를 좀더 낮추거나 나눠서 스탭을 위해 더 써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해서 영화관계자들을 뜨끔하게 만들었다는 소문이... ^^

 

 

등장 장면부터 카리스마로 화면을 꽉 채우는 느낌을 준 팹시 역의 김혜수

 

 반가운 마음과 그 옛날(?) '엽기적인 그녀'에서 크게 나가지 못한 느낌 때문에

반가움과 약간의 실망이 함께 느껴졌던 예니콜 역 전지현(그녀의 몸매는 역시... ^^)

 

들리는 이야기로는 영화를 찍을 당시에는 '해품달' 방영 전이라 그다지 역활이 없었는데, 

후반 작업 중 '해품달'로 인기가 급등하여 잘라냈던 장면까지 덧 붙였는데도 

 수 있는 장면이 많이 없어 감독이 땅을 쳤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