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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의 남도길(1) 뜨거운 날씨, 더 뜨거웠던 사람들의 물결 - 여수엑스포 본문

길을나서다

오랫만의 남도길(1) 뜨거운 날씨, 더 뜨거웠던 사람들의 물결 - 여수엑스포

soeasy 2012. 8. 7. 15:13

 오로지 여행을 위해서 경남을 지나 전남을  가는 것이 거의 4~5년 만인 것 같다.(순천과 광양은 일 때문에 1년에 두세번은 간 것 같지만...) 그간 일이 바쁘기도 했지만, 특별하게 그쪽을 향하게 만들던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으리라. 그렇게 오랫만에 여수로 향했다. 광양에서 내려 국도를 타고 이순신 대교를 건넜다. 아직 미완성임이 분명한 대교는 아마도 여수엑스포 때문에 임시 개통 한 것 같다. 아직 현수용 와어이도 설치 중이었고,  승용차만을 통행 시키는 것을 보고 현수와이어가 안 걸린 상태에서 진동이나 무게 때문에 다리가 내려앉지는 않을까 잠깐 걱정 아닌 걱정도 해 본다. 


그렇게 도착한 여수엑스포 입구, 주차 할 곳이 마땅치 않아 여기저기 동네 골목길을 돌아다니다가 오동도 옆에 새로 뚫인 터널이 보인다. 터널을 지나니 다리 밑으로 임시 주차장이 있다.(언제 여기 길이 뚫혔지?) 주차하고 입구로 향하니 이미 사람들이 가득이다. 시간은 11시가 조금 넘어가고, 들어가서 뭘 사먹자니 애매하다. 일행들은 게장정식을 먹고 싶다고 하지만, 주차도 그렇고 시내까지 갔다오기가 애매하다. 결국 근처식당에서 대충 먹고 들어가기로 한다.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까. 근처에 게장정식을 하는 곳은 많다. 사람이 덜 복잡한 곳을 골라 들어가 음식을 시키니 생각보다 푸짐하게 나온다. 게는 싱싱한데 맛은 덜 배여있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서 음식을 빨리 만들어 내놓게 되는  분위기 때문일까.. 




식사를 마치고 입장 하니 이미 사람들로 꽉 찼다. 통로며, 전시관이며 사람들로 인해 움직이기조차 힘들다. '오늘 참 힘들 것 같다'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빅오와 함께 여수엑스포의 마스코트처럼 인식된 연안이. 사람들이 너무 몰려 행진은 못했다. 그냥 일어섰다가 앉는 퍼포먼스만 잠깐.. 우리도 사진만 잠깐... 


 

워터제트를 이용한 퍼포먼스를 보여 준 아저씨. 우리가 다리 위에 서서 손을 흔드니 바로 앞까지 날아 올라와 손을 마주치는 퍼포먼스를 보인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주제관만 보고,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어 보이는 국제관으로 향했다.  태국관 앞에서 만난 신상

 

 


국제관 메인 통로인 디지탈갤러리에는 많은 공연이 펼치지고 있었다.  

페루팀의 공연과 기둥에 붙어있는 퍼포먼스로 지나던 사람들을 깜짝 놀래키던 공연팀.

 

 


스페인, 노르웨이 등은 바다를 주제로 꾸몄고, 워터바도 운영하고 있었다.


아프리카의 작은 국가들은 별도의 국가관을 운영하고 있진 않았고, 대서양관에 함께 들어 있었다. 덕분에 줄을 서지 않고도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을 만날 수 있었다. 대서양관이 마음에 들어 태평양관까지 돌아보고 싶었지만 일행들의 체력저하로 패스~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들이 모여서 만든 기념품 판매소. 마치 아프리카의 어느 장터에 온 기분이었다.

 

 

 

 

 


아프리카 국가들과 좀 떨어진 남미국가들도 나름 많은 준비를 했다. 

남미 특유의 색감과 디자인이 돋보인 직물로 된 소품들과 음식들이 있었다. 

 이외에도 많은 나라들이 전시관 내에 별도의 카페를 운영하며 저렴한 가격에 자국의 음식을 소개하고 있었다. 

사진은 페루관에서 만들어 팔던 커리와 땅콩등으로 속을 채운 만두처럼 생긴 전통음식. 

 

 

 


저녁 해거름에 만난 앙골라팀의 흥겨운 공연. 

멋진 춤도 그렇고 지나가던 사람들마져 발걸음을 멈추고 춤을 추게 만들만큼 흥겨운 분위기 였다.  

구경하며 몸을 들썩이고 있던 우리 일행들도 스탭들의 눈에 띄여 무대로 끌려 나갈 뻔 했었다. ^^

 

 

 


해지고 난 뒤 시작된 빅오 공연, 

공연의 내용이야 별로 신기 할 것도 없지만 워낙 홍보가 되어서인지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함께 갔던 일행의 말을 빌자면 자신의 일생을 통털어 가장 많은 사람들을 본 날이라나... -.-'